윤상민 < 카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이명(귀울림)은 귀 내부에서 원하지 않는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며 가끔은
이 소리가 다른 사람에게도 들린다.

대부분 김이 빠지면서 나는 삐소리, 전화 수화기 소리, 매미소리, 귀뚜라미
소리 등과 같이 단순한 소리가 이명으로 들린다.

이명은 환청과 구별된다.

환청은 약물중독이나 정신질환이 있을때 나타나며 사람의 목소리나 음악
소리 등 이명보다 복잡한 소리가 들린다.

이명은 소리가 없는 곳에서 더욱 크게 들려 저녁에 잠잘 때 괴로움이
더 크다.

이명은 여러 질환의 진행과정에서 다양하게 발생한다.

남녀의 발생비율은 비슷하며 50~7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대부분
청력소실을 동반한다.

성인의 15~30%가 이명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5%정도는 이명이 심해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간헐적인 이명보다는 계속해서 소리가 들리는 지속적인 이명이
대부분이다.

이명의 가장 흔한 원인은 큰소음에 노출되는 경우다.

불행히도 많은 사람이 공장의 기계소리, 총소리, 큰 음악소리가 얼마나
유해한지 모르고 무관심하게 지낸다.

이명에는 자신에게만 들리는 주관적(자각적)이명, 다른 사람도 들을수
있는 객관적(타각적)이명으로 구분되며 발생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눈다.

<>혈관성 이명 -혈관이 뛸때마다 나는 이명으로 심장이 뛰는 소리와
동시에 이명이 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경동맥의 동맥경화나 경정맥의 압박에 의해 나타난다.

<>근육성 이명 -근육이 움직일때 이명이 들리며 혈관성 이명과 함께
"찰칵" "딱딱"하는 소리가 다른 사람에게도 들리는 객관적 이명이다.

중이근육 구씨관(코와 중이 사이에 존재해 압력을 조절함)근육 경구개근육
등이 수축해 이명이 생기며 턱관절 장애나 뇌종양 등 뇌혈관질환에 의해
관련근육이 경련할 때도 이명이 발생한다.

<>외이및 중이성 이명 -외이성이명 가운데 귀지가 귀를 막아 생기는 이명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중이의 감염, 고막의 천공, 고막에 물이 고인 경우(삼출성 중이염), 중이를
이루는 뼈들이 딱딱해진 경우(이경화증) 등의 중이성 이명은 문제가
심각하다.

<>호흡기성 이명 -구씨관이 지나치게 넓어져서 숨쉴때마다 바람소리가
귀에 들린다.

<>신경계성 이명 -두경부 동맥류(류.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나 청
신경종양 등의 질환이 원인이며 약물(소염제 항생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아스피린 카페인 코카인 마리화나 등)의 장기복용으로도 발생한다.

중추신경이상으로 인한 이명은 보통 머리 전체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알레르기 고혈압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이 원인이 된다.

다음에는 이명의 진단과 예방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