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은행의 무인점포에서 있었던 일이다.

입금을 하기 위해 기계에 통장을 넣고 조작을 해 보았지만 "다시하라"는
내용만 화면에 나왔다.

다시 한번 해 보았으나 "은행원에게 문의하라"는 화면만 나온채 돈과
통장은 나오지도 않았다.

비상전화기를 들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안내문에는 1번 버튼을 누르라고 되어있어 눌러보니 계속 통화중신호만
들렸다.

돈과 통장을 기계에 넣어 둔채 자리를 뜨기는 불안했지만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어 할 수 없이 근처 빵집에 가 사정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쓰자고
했더니 1번을 누르고 0번을 눌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통화를 해 30분이나 기다린 끝에 해결 되었다.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30분이라니 정말 기가 막히는 일이었다.

요즘 동네 여기저기에 무인점포가 많이 들어서는데 처음 이용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자세한 사용법과 기계점검을 철저히 하여 도중에 고장으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그리고 무인점포에는 비상시엔 관리자가 언제라도 빠른 시간내에 달려올 수
있도록 관리체제를 갖추었으면 한다.

조미선 < 서울 은평구 녹번동 녹번아파트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