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중 주식회사창업이 작년상반기보다 다소 늘어났으나 유통서비스
분야만 급팽창했을 뿐 제조업분야의 창업은 감소세를 보였다.

1일 본사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등 전국 6대도시를 대상으로
집계한 상반기 신설법인현황에 따르면 올해 새로 설립된 주식회사는
8천1백22개사로 작년 같은 기간의 7천8백14개사보다 3.9% 늘어났다.

창업은 해마다 10~20%씩 늘다가 사상최대 부도사태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엔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올해 다시 상승세로 반전된 것이다.

비록 소폭이나마 법인설립이 늘어난 것은 제조업보다는 유통과 서비스
부문의 창업이 활발했고 지역적으로는 서울 부산 대구에서의 법인설립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5천8백84개사가 설립, 전체의 72.4%를 차지했으나이중
제조업분야에선 소규모설비투자로 가능한 전기전자만 늘었을뿐 기계 금속
섬유등 일반제조업체의 창업은 지난해보다 큰폭으로 줄었다.

전기전자는 39.8%가 늘어난데 비해 기계금속은 21.6% 감소했으며 섬유피혁
15.4%, 무역 3.5%, 건설건자재 1.3%씩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제조업분야설립이 줄어든 것은 아직도 공장설립과 운영등에 각종
행정규제가 까다롭게 적용되는데다 설비자금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들어 기계 금속 섬유등 공장근무가 힘든 분야의 경우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이분야의 창업도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 소액자본으로 생필품등을 도소매를 하는 업체의 창업이 늘면서 유통은
38.7%나 증가했고 서비스도 8.8%가 늘었다.

지역별로도 증가율이 큰폭의 차이를 보였다.

소규모 유통및 건설업체 설립이 활발한 대구가 60.5%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서울은 6.1% 부산은 7.3%가 각각 증가했으나 광주가 26.5%로
급격히 줄었고 인천(17.6%감소) 대전(17.5%감소)도 감소세를 보였다.

<김낙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