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쌍의 신혼부부를 탄생시키기 위해 부모나 친지들이 혼수감준비,예식
및 피로연행사,축의금으로 평균 3천6백22만원을 쓰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한해 새로 태어나는 40만쌍의 신혼부부수로 곱하면 연간 혼수비용은
12조2백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일 주택마련 비용을 제외하고 혼주와 하객 양측이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신부 1쌍을 위해 지출하는 돈은 94년 기준 평균 3천6
백22만4천원인 것으로 추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혼수,예식장 사용,이.미용,사진촬영,함들이,신혼여행 등 결혼식과
그 부대행사를 위해 신랑.신부 양측이 지출하는 총비용으로 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1백70만원)의 18.6배에 달한다.

이에따라 94년의 경우 혼례 1건당 양가가 3천1백62만원,전국적으로는 연
간 10조4천9백78억4천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또 결혼식당 2백35명의 하객이 찾아 온다고 가정할 때 연간으론 1억8백만
명의 하객이 예식장을 방문,이중 80%가 식사를 할 경우 피로연 비용은 5천5
백24억4천8백만원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신랑.신부 양측이 지불하는 돈은 모두 11조 5백2억8천8백만원이
된다.

이밖에 하객들이 내는 축의금은 결혼식 1건당 5백22만원으로 전국적으로는
연간 1조7천3백38억7천만원에 달한다.

아울러 하객들이 결혼식 참석을 위해 1인당 평균 3시간을 소모하므로 이
를 1가족당 1명의 시간당 근로소득에 대비한 기회비용은 9천7백68억8천만원
으로 산정된다.

따라서 혼주측의 총지출과 하객측이 부담하는 비용을 합할 경우 혼례관련
총비용은 연간 12조2백63억6천8백만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신혼부부의 주택마련 비용과 교통혼잡 등으로 인한 기타 사회적
비용을 더할 경우 1쌍이 결혼하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6천만원,전국적으로는
연간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남궁 덕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