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창업, 돈을 벌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올 상반기 창업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제조업을 기피하고 유통
서비스분야의 창업이 두드러졌다.

창업세를 주도한 유통의 경우 대형유통업체들의 가격파괴경쟁등으로
시장환경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기간보다 4백14개업체가
늘어나 38.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공장입지선정 자금조달등 제조업체 창업을 위한 각종 절차가
아직도 정부의 발표처럼 간소화되지않고 유통분야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분야도 8.8%의 증가율을 보여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통, 서비스 분야의 활발한 창업에 비해 제조업 분야의 창업은
급속히 냉각됐다.

제조업의 기본인 기계.금속분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개가
줄어 21.6%의 감소율을 보였고 인건비 비중이 높은 섬유.피혁도 15.4%나
줄어들었다.

이는 공해로 인한 집단민원과 인력난등 3D업종의 기피로 기업환경이
어려워졌음을 반영한다.

업계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산업의 공동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속에서도 활발한 법인설립을 보인 분야는
전기전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22개 업체가 늘어난 이 부문은 개인휴대통신
(PCS)과 무선데이터통신등 제 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따른 파급효과를
노리고 창업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컴퓨터, 무선기기등 중요기기 제조보다는 컴퓨터 주변기기등
단순 소모품 제조비율이 높아 진정한 제조분야 창업으로는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반도체경기 둔화로 인한 영향이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별로는 서울 부산 대구가 창업세를 주도한 반면 광주 대전 인천은
창업이 극히 부진했다.

지역별로 경기의 양극화를 보여줬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대구의 경우 유통및 건설업체 설립이 활발해
지난해보다 60.5%나 높은 법인등록업체수를 기록했고 부산(7.3%)과 서울
(6.1%)이 그 뒤를 이었다.

광주의 경우 지난해보다 1백21개가 줄어든 3백36개사만이 법인등록,
창업이 가장 위축됐고 인천과 대전도 각각 91개, 55개가 줄어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 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