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남 증권감독원 부원장이 1일 부원장으로 내정된지 1주일여만에
정식 출근했으나 증감원 노동조합측의 낙하산 인사 실력저지로 집무실
진입에 실패해 시선.

이부원장은 이날 아침 재경원 부총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증감원에
출근했으나 증관위 자율성 쟁취등 피켓을 든 노동조합 간부들이 사무실
입구를 봉쇄하는 바람에 임원들의 사무실과 기자실등만 방문한 다음
외부기관등에 인사차 출타.

노동조합측은 "재경원 역시 증권비리에 연루되어 있고 재경원의 간섭이
증관위의 독립성을 저해해온 만큼 이제 낙하산인사가 더이상 내려와서는
안된다는 것이 노조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히고 금명간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물어 출근저지의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

기자실에 들린 이부원장은 노동조합의 낙하산 반대 주장은 조합원들이
감독원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얘기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앞으로
내부의 단결 감독원 위상 제고등을 위해 봉사할 자세가 되어있다고 입장을
설명.

한편 증권감독원 심의위원보(임원 4인중 1인)에 내정됐던 감사원의
모인사가 직위등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부임을 거부한 이후 이자리는 계속
공석으로 남아있어 증감원 비리사건의 여파는 아직도 이런 저런 미해결의
장을 남기고 있는 셈.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