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익현 < 서울대 교수 >

세양산업은 지난 78년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경영의 건실함과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내달 31일에는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대구 구미 등에 6개의 공장을 갖고 있는 세양은 작년에 3천5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4천5백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잡고 있다.

최근에는 "스카이 쿨 울"이라는 합성섬유를 개발해 중국시장에서 다른
회사제품보다 3~10%까지 높은 가격으로 팔고 있다.

세양이 이같은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은 <>생산 <>품질관리 <>마케팅 <>인사.
조직 측면에서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생산 =공정에서의 작은 개선부터 기술개발까지 다양한 개선이 이루어져
왔다.

작은 개선의 예는 제직을 위해 빔을 이동할 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치장 바닥에 3cm 이상의 두꺼운 고무판을 깔고 수송트럭의 적재함 높이와
일치하도록 하치장 높이를 설계한 것 등이다.

이는 단순히 바닥에 골판지를 깔고 하역시키는 다른 기업과는 작지만
의미있는 차이를 나타내는 한 단면이다.

이밖에 전통적으로 저속생산만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제품을 고속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성공해 생산성을 두배가량 향상시켰다.

또한 각종 기계별로 자료를 수집하고 생산흐름을 분석해 설비투자 및
배치에 활용하고 있다.

<> 품질관리 =세양은 염색공정시 두번의 수세과정을 거치는 등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세밀한 점검을 하고 있다.

불량 제거를 위한 또 다른 노력은 단말검사를 하는 것이다.

단말검사는 제직을 할 때 첫 1야드를 끊어내 가염을 하고 검단을 수행해
불량품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다.

세양은 단말검사를 통해 불량품을 방지할 뿐 아니라 생산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낭비를 줄이고 있다.

제직공정에서 일어나는 불량에 대해서는 불량부위에 붉은 띠를 부착한다.

그 다음에는 불량을 일으킨 기계를 확인하고 원인을 분석해 작업일지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다.

이 과정은 제조공정의 품질향상을 위해 도입하고 있는 라인스톱제도와
유사해 지속적 공정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 마케팅 =세양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최근 강조되고 있는 고객(바이어)
만족도이다.

선적납기 선적량 품질 등 바이어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상표자산을 형성
해 고가격유지가 가능하다는 것.

또 바이어와 생산현장 담당자가 자주 만나 고객의 취향 및 필요가 직접
생산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도 제품개발과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 인사.관리 =1~2개월 단위로 실시하는 직능별테스트를 통해 현장에서의
문제점이 자연스럽게 공개되도록 해 개선안을 유도한다.

이런 직능별 테스트는 현장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전수하며 숙련도를
검사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조직 계층을 줄여 플랫화함으로써 의사소통 및 결정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지게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