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기술과 위성을 구사하여 구미.아시아.아프리카등을 커버하는 TV.
라디오방송이 올 하반기에 시작된다고 한다.

캐나다의 관.민공동사업체인 WETV(본사 오타와)는 6기의 위성을 이용한
국제TV방송을 10월부터 개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미국의 벤처기업 월드스페이스(본사 워싱턴)도 98년-99년을 목표로 세계의
어느곳에서나 고음질의 오디오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탈 라디오방송을
추진하고 있어"방송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될 것 같다.

이러한 계획들은 최근 남아프리카의 미드랜드에서 열린 정보통신각료회의에
참가한 양사가 각각 밝힌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WETV는 6월부터 국제TV의 시험방송, 10월부터 본방송을
시작한다.

기존 위성6기의 사용계약을 체결, 제휴선의 각국 TV방송회사에 디지탈화한
프로그램을 배신, 각 TV회사가 자국에서 방영한다.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등 21개국의 27개방송국과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구미각국과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드스페이스는 총사업비 10억달러를 투자, 멀티미디어형의 디지탈 라디오
방송을 추진하고 있다.

전용 위성3기를 프랑스 아르카텔등에 발주, 98년이나 99년에 쏘아 올린다고
한다.

1대당 50-100달러의 전용단말기로 고음질의 오디오방송이나 각종 데이터,
화상등을 직접 수신할 수 있는 단말기의 개발을 미국 일본등의 업체와
교섭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방송이 본격화되면 우리국민들에게 주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 같다.

지금 현재도 NHK.홍콩스타TV등 외국방송이 우리의 안방까지 진출해 있는데
여기에 또 다시 글로벌 TV.라디오방송이 가세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지구촌"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산품 애용"이란 구호는 중대한 도전을 받을 것이다.

WTO시대, 이른바 개방과 무한경쟁의 시대에는 "경쟁력"있는 것만이 살아
남고, 그렇지 못할땐 도태될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국가가 보호하고 사회가 돌보아 주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시대상황은 급속히
변해 가고 있다.

우리의 방송관계자들은 이점 직시하여 방송 하드웨어는 물론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개발-좋은 프로그램-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줄 안다.

"신토불이"니 "애국심"이란 자발적인 것일 때 그 성과가 있는 것으로서,
강제해서는 그 효과가 적을 뿐만 아니라 기대해서도 안될 것으로 안다.

경쟁력있는 방송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역으로 방송의 해외진출에 힘써야
하지 않겠는가 한다.

머지않아 글로벌방송이 본격화된다.

로컬(국내방송용)차원에서만 제작하던 방송이라는 제품이 점점 그 품질을
평가받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우리의 방송프로그램보다 외국의 방송프로그램이 보다 더 재미있고 유익한
것이 더 많으며 볼 것이 많을때, 애국심이나 신토불이정신에 호소해서 과연
시청자들이 얼마나 호응할 것인가.

외국의 방송이 국경없이 우리의 안방에서 별다른 제약없이 소비(시청)
되어지는 상황에서 방송이란 제품의 수출초과냐 수입초과냐는 전적으로
방송관계인들의 손에 달려 있다 할 것이다.

유성렬 < 충남 조치원식품 이사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