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중 기업들의 직접 금융 조달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40%나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침체로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은 48%나 줄었고 금리인하
추세에 힘입어 회사채 발행은 79%나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2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상장및 등록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은 모두 16조9,490억원으로 지난해의 12조1,371억원 대비 39.6%나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중 시중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채권 발행이 러시를 이루어
전체 회사채 발행액이 전년의 8조3,941억원 보다 크게 늘어난 15조209억원에
달해 채권시장이 기업들의 주된 자금조달원천으로 지위를 굳혔다.

반면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오히려 급감해
전년의 3조6,129억원에서 1조5,054억원으로 줄었고(58.3%) 기업공개는
4,227억원으로 전년보다는 크게 늘었으나(224%) 절대 금액이 적어 자금난
해소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기업자금 조달의 주된 원천이었던 회사채의 경우 업태별로는 비제조업의
채권 발행이 전년대비 127.1%나 늘어나 4조6,553억원에 달하면서 전체 발행
비중도 지난해의 24.4%에서 30.9%로 늘어났다.

올상반기 주식발행을 통한 조금조달액은 지난 90년대초를 제외하고는
1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