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편한 봉급쟁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직장인 10명중 7명이 월급쟁이보다는 자기사업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취업정보지 월간 인턴이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는 부장급이하 남녀
직장인 5백명(남:3백74명,여:1백26명)을 대상으로 "전직관련 의식구조"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샐러리맨과 개인사업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68.0%가 개인사업, 17.7%가 샐러리맨, 14.3%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또 직장인 중 83%가 전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으며 70.5%가 전직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절반가량은 능력이 갖춰지거나 기회가 주어지면 당장
이라도 직장을 옮기겠다고 했다.

이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더이상 직장인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직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61.7%가 없다고 대답, 현실적으로는 전직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10명중 1명꼴로 2회이상 전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직할 당시의 직급은 사원(주임)이라는 대답이 79.6%로 가장 많아 입사
초기에 전직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장래성이 없기 때문(38.5%)이 가장
많았고 직무불만(16.5%), 임금불만(9.7%), 승진불만(8.2%), 상사와의 갈등
(3.2%) 순이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직장내 인간관계 문제가 가장 힘들다고 하지만 실제
전직하게 되는 구체적인 동기는 감정적인 면보다 실제로는 개인적인 이유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직의 전제조건으로 장래성(49.5%)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직무만족도(29.6%), 급여(10.8%), 여가시간(5.9%) 순이었다.

또 자신이 현 직장에서 최고경영자나 임원급까지 오를수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각각 8.7%, 30.7%에 불과하고 60.6%가 부장급이하에서 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남녀직장인간에 차이가 거의 없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 장진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