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사들여 이 종목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한도확대 이후 처음으로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6월 한달동안 삼성전자를
92만8,930주 순매수한데 이어 지난 1일과 2일에도 각각 4만8,674주와
8만6,395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수는 이 종목의 외국인 한도
총 1,636만7,569주의 90.7%인 1,483만8,167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외국인 한도확대
(4월1일)실시 2일전인 지난 3월29일이후 3개월여만의 일이다.

당시 외국인들은 반도체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삼성전자를 계속
내다팔아 한도확대를 하루 앞둔 지난 3월30일에는 한도소진율이 70% 수준
까지 떨어졌다.

최근들어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은 반도체경기가
3.4분기부터는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투자분석가들은 현 가격대에서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 가운데 상당수는 투기적 성향이 강한 헷지펀드로 이 종목의 주가가
오를 경우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