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중반 영국에서 발생한 산업혁명은 종전의 수작업을 기계화함으로
작업의 생산성을 쇄신화한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산업혁명은 오늘날의 자동화 개념의 원천이라 할수 있다.

기계화의 위력을 관할한 아담 스미스(A.Smith 1723~1790)는 "국부론"으로
오늘날의 고전파 경제학의 틀을 짜 산업혁명의 효력을 입증했다.

즉 그는 한나라 부의 원천은 노동에 있다고 전제하고 노동의 기계화는
국무를 이루는 기본이라고 믿고 당시 기계화를 주간하던 제조업의 실력은
바로 국력이라 하였다.

오늘날 세계에서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우리 이웃
일본이다.

거품경제의 늪에서 헤메고 있던 지난 94년 일본의 국내 총생산(GDP)은
4조6,000억달러였다.

이 숫자는 세계 GDP의 17.6%에 상당한 액수이다.

또 이액수는 영국 독일 프랑스 3개국의 GDP를 합친것과 같고 우리의
GDP(3,798억5,100만달러)의 1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들 나라의 인구합계가 1억9,000만명인점을 감안하면 인구 1억2,750만명의
일본이 1인당 생산성에서 경제의 효율성이 얼마나 높은가를 알수 있다.

이해 일본의 평상수지는 1,900억달러였었다.

인구 4,400만명인 우리는 40억달러의 적자였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무역적자 경상적자 적자의 상승행진은 해마다 지속돼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이 세계적으로 거대 경제 대국을 실현시킬수 있었던 것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기술, 즉 제조 기술의 자립과 생산성 창출에서 특출했기
때문이다.

t당 2,000엔(한화 약1만5,000원)으로 수입한 철광석이 고로에서 철관으로
만들어지면 t당 5만엔(한화 약40만원)이 된다.

부가가치가 25배나 증식되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철판으로 자동차를 만들면 철광석의 부가가치는 t당 200만
엔(한화 약1,500만원)이 되어서 부가가치는 100배로 증식된다.

국부는 이 부가가치가 고스란히 국가 경제의 부로 저축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일본의 95년 자동차 생산액은 일화41조엔으로 11조엔의 부가가치를 냈었다.

부가가치 창출율이 26%나 된다.

한편 한국의 자동차 생산은 225만6,000대로 22조원이었다.

부가가치는 4조8,600억원 부가가치 창출율은 23%였다.

수치에서 3%포인트인 차이가 있으나 생산대수당 생산액을 비교해 보면
하뉴일간의 생산성 차액은 20%나 된다.

이 숫자는 95년도 우리의 자동차 생산액 22조원에서 4조4,000억원의
투자가치를 더 산출해낼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우리의 자동차 산업 기술수준이 일본과 나란히 설수 있다면 95년도 우리의
자동차 산업은 8조원의 부가가치를 생산해내야 한다.

골프로 비유하면 우리의 생산기술은 현재15의 실력을 가지고 유명한
프로들이 참석하는 US오픈 골프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꼴이다.

일본의 자동차 대당 조립시간은 14시간으로 미국의 26시간 보다 훨씬
생산성이 높다.

아직껏 세계 톱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의 48%수준이므로 생산기술의 선진화에 더욱 힘써야겠다.

이상과 같이 같은 제품을 만들지만 제품의 부가가치면에서 우리는 선진국의
맞수가 되지 못한다.

설계제작기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가 의심될 때가 많다.

예를 들면 도요다에서 착안, 개발한 JIT방식을 우리의 어느 대기업이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또, 최근에 와서는 미국의 CALS 도입으로 기업경영의 정보 기술회에
열기를 띠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제품과 제품 공정의 표준화가 되지 않고선 JIT는
불가능한 것이고 제품과 제품 공정, 관리제도의 표준화 코드가 디지털화
되어 있지 않으면 제조 공정과 관리 정보 처리의 JIT나 CALS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처럼 자체의 사전 준비작업을 소홀히 하고 선진형 자동화 개념을 도입
한다고해도 그 효과는 별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고인건비도 한계에 와 있는 한계기업이 임금 지역을 맞아 회사를 해외에
이전시켜 소생을 꾀하는 일도 위험하다.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아직도 인건비면에서 여유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기업이 안이하게 해외로 이전한다는 것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앞서 지적한 바와같이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자체의 창조적인
기술없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기술진보의 성격상 쉽게 후진국에 잡히게 되고
품질면에서 선진 경쟁국과 맞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들은 자동화의 효율을 높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앞서 언급했듯이 고인건비에 맞도록 작업능률을 높이기 위해서
최신의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즉, 일손 대신 로보트등을 활용하고 지혜를 짜내어 자동화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FANUC 사는 단순 사업은 1천8백만원짜리 작업
로보트로 자동화하고 로보트의 감가상각비를 생각해 보면 단순사업을 위한
작업 로보트는 연간 1백50만에서 1백87만원이고, 숙련 작업을 위해 도입한
지능 로보트는 연간 3백만원에서 3백70만원이다.

진정한 자동화 기술이 있으면 우리나라의 고인건비문제는 현대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공업화가 진전되기 시작한 아시아에서의 인건비를 보면, 미숙련공인
경우 연간 2백25만원정도이고 숙련공인 경우는 연간 5백20만원 정도이다.

로보트화를 진전시킴으로써 생산 거점을 국내에 두어도 경쟁력은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앞으로 예상되는 아시아에서의 인건비 상승을 고려할때 제조업에서
의 로보트화는 필수적이라는 감이 돈다.

기술력이 창출해내는 부가가치의 변수와 교훈을 우리는 제조기술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교훈삼아 문제의 시각을 미시적으로 생각하고 대처해
해결하는 습성을 키워야겠다.

우리의 21세기는 정보화시대, 멀티미디어시대라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으고 있으나, 정보화의 전제가 디지털화라고 이해하고 있다면 디지털의
입력은 모두 미시적인 것이지 거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이해해줬으면
한다.

지금까지 기계화 설비는 거시적인 경기 판단에 의해 행해졌다.

그러나 첨단 정보 기술로 무장된 오늘날의 자동화는 미시적인 분석과
데이터에 의해 설비된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시대의 전환기에 우리는 거시적인 역할과 미시적인 역할의 구분을 혼돈
하는데서 오늘날의 경제적 위기를 목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