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의 "96 윔블던 테니스 선수권대회 (총상금 9백70만달러)
여자단식은 슈테피 그라프 (독일)-다테 기미코 (일본),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 (스페인)-메레디스 맥그레이스 (미국)의 4강 대결로 좁혀졌다.

남자단식에서는 대회 4연패를 노리는 톱시드 피트 샘프라스 (미국)가
무난히 8강에 오르며 정상에 한 발 다가섰으나 올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미하엘 슈티히 (독일)는 탈락했다.

2연패 등 대회 7번째 우승을 노리는 그라프는 2일 영국 윔블던코트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8강전에서 포핸드스트로크의 우위 등 한 수위의 기량을
발휘하며 6번시드야나 노보트나 (체코)를 1시간만에 2-0 (6-3 6-2)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동양의 진주" 12번시드 다테도 13번시드 마리 피에르스 (프랑스)에게
2-1(3-6 6-3 6-1)로 역전승, 난적 그라프와 4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또 지난해 준우승자인 4번시드 산체스 비카리오는 주디스 위즈너
(오스트리아)를 1시간 9분만에 2-0(6-4 6-0)으로 제압, 9번시드
매리 조 페르난데스 (미국)를 51분만에 2-0(6-3 6-1)으로 꺾는 파란과
함께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오른 맥그레이스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남자단식 16강전에서는 세계 1위 샘프라스가 17개의 에이스를 기록하며
16번시드 세드릭 피올린 (프랑스)을 1시간 38분만에 3-0(6-4 6-4 6-2)
으로 제압했다.

샘프라스는 10번시드 슈티히를 3-0 (6-4 7-6<7-5> 6-4)으로 따돌린
리하르트 크라이첵 (네덜란드)과 8강에서 맞붙는다.

또 13번시드 토드 마틴 (미국)과 세계 20위 말리바이 워싱턴 (미국)도
세계 1백6위 토마스 요한슨 (스웨덴)과 폴 하루이스 (네덜란드)를 각각
3-1, 3-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밖에 강서버인 세계 91위 알렉산데르 라둘레스쿠 (독일)는 네빌
굿윈 (러시아)을 3-0(6-3 6-0 6-4)으로 제치고 8강에 합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