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슈퍼달러고가 몰고올 물가압력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일본산업계는
대외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해외시장의존비율이 높은 자동차업계나 철강업계는 환율변화자체
만으로도 이익규모가 대폭 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업계는 그동안 해외생산을 확대해 왔기 때문에 반사이익이 다소
줄어들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플러스요인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한편 국내시장의 경우는 수입품의 가격인상을 초래해 유통부문에서 급격히
진행돼 왔던 가격파괴 현상이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업계가 엔약세의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도요타 닛산등 대부분의 자동차메이커는 올해 예상환율을 달러당 1백엔
정도로 책정해 왔기 때문에 달러당 10엔씩의 메리트를 향유하게 된다.

수출비율이 37%에 달하는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엔화가 달러당 1엔만 하락
해도 연간 1백억엔의 증익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당 1백10엔선이라면 이익규모가 적어도 1천2백억엔은 늘어난다는
얘기다.

닛산자동차역시 달러당 1백10엔을 가정하면 단순계산으로 7백억엔의 증익
요인이 되고 전년동기보다는 1천2백억엔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도 원자재수입에 따른 원가상승요인보다는 수출확대에 따른
이익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신일철의 경우 엔화가 1엔 떨어지면 연간 10억엔의 증익요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가전업계도 엔약세에 따른 이익이 상당하다.

히타치제작소는 1엔 하락때마다 이익은 20억엔씩이 늘어난다.

히타치는 올예상환율을 1백5엔으로 잡았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1백억엔의
증익요인이 된다.

샤프사도 1엔당 10억엔씩 이익이 는다.

그러나 해외생산확대를 통해 수출입을 거의 균형상태로 맞춘 후지츠는
환율변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NEC도 1엔하락때의 이익향유폭이
94년의 20억엔에서 최근엔 5억엔선으로 줄었다.

샤프사의 경우는 달러당 1백20엔이하가 되면 해외공장의 원자재비가
상승해 오히려 마이너스요인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대형슈퍼등 내수업체의 경우는 달러당 1백10-1백12엔선이면 수입품가격을
조정치 않을 수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엔고때 각겨을 끌어내렸던 샤넬 은 1일부터 이미 가격을 올렸고
미국의 유명피혁상표인 ''코치''도 이달중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