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과 증권은 비슷하게 발음된다.

물론 이 둘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나 증권시장은 정권(정치라고 해도 좋다)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무차별 곡선을 만들어 낸다.

우리뿐만도 아니다.

모든 정권들은 주가가 올라주기를 바래왔다.

선거철이 되면 바램은 증폭된다.

세상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정권들은 늘 증권시장을 못마땅하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시장은 언제나 자유"였던 것도 원인일테다.

주식은 말그대로 나누어 갖는 것(지분)이다.

반면 정권은 본질적으로 독점을 지향한다.

벌써 문민증권도 낙조다.

증시와는 한번의 화해도 없이.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