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성으로 무장한 특화제품인 "템테이션" 100하이드로젤 감자팩
아이존시스템XX등 3개 품목은 한국화장품이 빅 히트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야심작들이다.

한국화장품이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전위대로 내세운 이들 상품은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특정용도와 특정부위에 사용하는 고기능성화장품이란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이 자연성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냄에 따라 자연성분
함유에 중점을 두었다.

계절변화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지 않는 4계절 범용제품인 것도 공통점이다.

철저하게 기능을 중시한 제품들로 소비자들을 파고들겠다는 회사측의
전략아래 이들 제품이 탄생된 것이다.

한국화장품이 이같은 고기능성제품에 전력을 쏟게 된것은 전통적인 전방위
전략의 수정을 의미한다.

LG생활건강에 이어 업계에서 부동의 3위자리를 지키리라 예상됐던 이회사는
후발업체의 끈질긴 추격으로 종래의 특색없는 제품개발로는 더 이상 버티기
가 힘들어졌다.

후발업체의 하나인 코리아나화장품이 한때 머드팩제품으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수년만에 상위권업체로 도약했으며 나드리화장품은 트윈케익 한
제품을 2년이상 성공시켜 오늘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틈새시장의 공략은 중소규모 업체는 물론이고 대형업체의 사활을 좌우할
정도의 핵심전략의 하나가 되었다.

이에따라 한국화장품은 이들 3개 품목을 매달 10억원이상, 연간 100억원
이상 매출을 안겨 줄수 있는 거대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템테이션" 100하이드로젤은 지난 4월 시장에 선을 보인 제품이다.

65ml 용량에 가격은 2만8,000원이다.

일반적인 기초화장품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다.

이 제품은 오로지 "보습"에 생명을 걸고 있다.

모든 화장품이 보습효과를 맨 먼저 내세우지만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란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제품 기획을 담당한 소광수상품기획팀장은 "필요한 수분을 피부타입별로
선택할수 있는 완벽에 가까운 제품"이라고 자랑한다.

제품이름에 들어 있는 100이란 의미도 완벽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설명
이다.

"템테이션" 아이존시스템XX는 눈가의 잔주름을 예방하고 없애주는 특정
부위 전용제품이다.

지난 4월에 탄생했으며 30g에 5만원이다.

자연성제품을 좋아하는 소비추세에 맞춰 천연식물기름과 스쿠알렌등을
넣어 피부보호막이 형성되도록 하고 소보습과 탄력을 피부에 불어넣고
기미 잡티까지 제거하는등 다양한 용도로 쓸수 있도록 했다.

"템테이션" 감자팩은 지난해 6월 나왔다.

200g 용량에 가격이 2만원으로 화장품원료로는 다소 이색적인 감자를
사용한 것이 특이하다.

한국화장품은 제품기능에 승부를 걸고 끊임없이 이들 제품의 고기능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쳐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봄 가을에 나오는 색조제품처럼 캠페인성 판촉전략으로는 오랫동안 히트
상품으로 남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