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위크지는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10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대량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최초로 발견된 위조지폐의 번호 로마자 K를 본 떠 "슈퍼-K"라 불리는 이
위조달러는 26년전 일본 민항기를 탈취, 북한으로 건너간 적군파 다나카
요시미가 북한에서 제조했다는 추정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미국 CIA와 재무부가 태국정부와 현지 합동팀을 구성, 철저한 추적전을
벌이고 있으나 확실한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다.

한국내에서도 위조지폐가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주로 중동등 외국인들이 위조지폐를 반입, 국내에서 유포하다 적발된
경우도 있다.

월드컵등 세계적인 행사를 앞두고 이러한 위조달러감식에 대한 필요는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정교한 위조달러를 감식할 기계가 아직 발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최고의 달러감식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미국제가 아닌 일본제다.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쓰무라 요시히데씨의 마쓰무라일렉트로닉스사
가 개발한 제품이 바로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위조지폐의 등급을 가장 낮은 1단계에서부터 9단계로 나누고
있다.

적군파 다나카가 사용한 위조달러는 7등급정도의 단계에 들어간다고 한다.

최고 수준의 위조달러 제조메이커로부터 위폐를 공급받은 셈이다.

그러나 마쓰무라의 위조지폐 감식기는 7~9등급의 위조달러라도 쉽게 판별해
낸다.

위조달러 감정기제조회사들과 더욱 정교한 위조달러를 만들려는 위조범들
사이에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지고 있으나 현재 단계에서는 마쓰무라의
감정기는 모든 위조지폐를 판별해 내는 최신무기다.

이름하여 슈퍼-K킬러라고 불리는 이 기계는 1달러지폐에서부터 100달러짜리
까지 모든 지폐의 진위여부를 철저하게 가려낸다.

1장당 감별시간은 0.9초에 불과하다.

표시부에는 지폐종류별 합계금액과 매수가 나타나고 전체 합계 금액도
알수 있다.

국내에서는 대신화학(전화 032-571-1660)이 단독 공급하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