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명 : 코사마트 역삼점
개점일 : 1994.8.12
장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2동 719의 10
대표 : 박창석(30)
일매출 : 1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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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맞은 편에 위치한 코사마트 역삼점.

깨끗하고 다양한 상품이 훼미리마트나 써클K같은 외국계 편의점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코사마트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편의점이 아니다.

80년대말부터 국내에 급속하게 늘어나기 시작한 외국계 편의점들에 대항
하기 위해 재래식 구멍가게 주인들이 모여 만든 점포다.

역삼점은 슈퍼마켓이란 이름을 달고 있지만 점포운영은 편의점과 비슷하다.

역삼점 주변은 주택가가 아닌 사무실과 숙박업소로 둘러싸였으며 고객도
낮엔 회사원이 밤에 아베크족이 대부분이다.

영업시간도 아침 6시에 문을 열어 새벽 3시에야 문을 닫는다.

30여평 규모의 역삼점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1백50만원선.

인근 점포에 비해 썩 높은 매출은 아니지만 수입은 짭잘한 편이다.

박창석사장과 점포운영에 참가하는 두 형제가 헛돈이 나가는 것은 철저히
막기 때문이다.

박사장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재고관리이다.

박사장은 항상 점포에 물건이 얼마만큼 남아 있나 점검한다.

고객이 찾을 경우 물건이 없어 못팔면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물건을 주문하는 경우도 없다.

쓸데없이 많은 재고량을 갖고 있다가 자금회전이 안돼 흑자도산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봤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또 물건이 들어오면 영업사원이 진열하도록 방치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진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는 이러한 원칙이 매장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다양한 제품을 균형
있게 진열하는 비결이라고 귀뜸한다.

박사장의 꼼꼼한 성격은 일일정산 습관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새벽 3시경 영업이 끝나면 당일 매출액과 재고
등을 정산하지 않으면 잠을 못자는 성격이다.

박사장은 "슈퍼마켓처럼 마진이 작은 장사는 꼼꼼한 검산이 생명"이라며
"대부분의 슈퍼마켓이 앞에서 남고 뒤에서 밑지는 경우가 철저한 정산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올해 서른살로 슈퍼마켓 경영에는 아직 미숙하지만 박사장의 경영전략은
명확하다.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에게 철저한 서비스를 하라"는 것이다.

그는 손님이 찾은 물건이 없으면 다음번에 꼭 비치하도록 자신이 직접
챙긴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반품이 안되는 경우 미련없이 버림으로써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도록 노력한다.

박사장은 올해안에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등을 설치하는 등 과학적인
점포운영기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박사장은 "우리나라 점포들이 외국계 편의점들처럼 깨긋한 매장과 과학적인
점포운영기법을 도입하지 않으면 점점 설자리를 잃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