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고 대중적인 스포츠이죠.

앞으로 발전여지가 무궁무진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프로야구의 경기력 향상과 함께 팬들에게 선진 야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4일 한국야구위원회 (KBO) 제9대 총재로 취임한 홍재형 전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이같이 밝히고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8개구단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하면서 프로야구의 마케팅분야를
개척할 의향을 내세웠다.

홍총재는 선진야구 발전계획과 관련,먼저 외국인선수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대만과 일본의 사례를 연구하고 올시즌이
끝나면 8개구단주등 프로야구 관계자들과 본격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아마야구가 인기를 잃지 않도록 관계자들과 공조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현안으로 부상되고 있는 프로야구전용구장 설립문제에
대해, "구단주의 의지와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히고 단지 프로야구가
"홍보대행"이 아니라 "미래성장사업"이란 마인드가 확산될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최근 총재의 잦은 교체로 KBO가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자 홍총재는 "잔여 임기가 짧은 것은 사실이다.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운뒤 구단주들이 한번 더 기회를 준다면 계속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이고 "중.장기계획은 총재가 바뀌더라도 후임 총재가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일관성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프로야구가 발전할수
있다"고 밝혔다.

홍총재는 역대 KBO총재중 가장 고위직에 몸담았던 인사가 취임해
야구계가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질문에 "특정인이 취임했다고 KBO의
위상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하면서"전 야구인이 뭉쳐 프로야구를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홍총재는 지난 3일 8개구단주들이 올해 사임한 김기춘 총재의 후임으로
만장일치로 선임돼, 오는 97년 3월말까지 잔여 임기를 채운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