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우리나라에 경제위기론이 팽배하고 있다.

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경기부진속에 물가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야에서 대외개방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은 지난해에 이미 예상되었던 일이다.

특히 제조업의 어려움은 주지의 사실이었으나 반도체 특수에 가려져 있다가
이제 드러나 보이게 되었고 거기에다 엔화 약세 등으로 문제가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는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는 사실자체보다도 대외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88올림픽을 유치할 때에는 경제상황이 지금보다도 더욱
어려웠었고 올림픽 유치가능성도 확신할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합심하여 올림픽을 유치했고 경제활성화의 기회로 만들었다.

이번 월드컵유치때에도 다른 나라들이 보기에는 작은 가능성을 공동유치로
연결시켰다.

우리는 이것을 또다른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라는 단편소설에는 담장에 그려진 마지막 잎새를
보고 용기를 얻어 건강을 회복하는 얘기가 나온다.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얘기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하고 혁신적인 조치가 아니다.

모두가 합심하여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병이란 모를때가 문제이지 일단 이를 정확히 알고나면 고치면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1만달러 소득시대의 환상에서 벗어나서 냉정한 현실인식으로
현안을 극복해 나가야한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