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동전화 서비스가 "날개"를 달았다.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디지털이동전화 서비스지역을 예정보다
빠르게 확대하고 디지털 단말기의 공급도 원활해져 가입자가 급속히 증가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된 때문이다.

지난 1월 한국이통이 인천과 부천지역에서 제공하기 시작한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 서비스는 한국이통과 신세기가 4월 수도권
과 대전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디지털이동전화 가입자는 지난 6월말 현재 한국이통이 7만8,000명,
신세기통신이 2만6,000명을 확보함으로써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2개월만에 10만명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같은 증가세는 서비스 초기 발생했던 디지털 단말기의 공급부족과
시스템의 안정성 논란 등 온갖 악재를 딛고 달성된 것이어서 더욱 빛난다.

서비스 초기 삼성등 국내업체들은 디지털 단말기를 양산하지 못하고
시제품을 통해 품질을 개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완제품을 선보이고 연말까지 수요에 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인 110만대의 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같은 여건의 변화로 디지털이동전화가 성장세로 접어들었으나 한국이통과
신세기는 만족하지 않고 서비스지역을 확대함으로써 이동전화의 중심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따라 아날로그가 사양길로 들어서고 디지털이 이동전화의 본류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이를 증명하듯 아날로그이동전화 가입자는 지난 6월20일 전국적으로
227만명에 도달한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한국이통은 최근 연말까지 디지털이동전화 서비스를 58개 도시에서
제공키로한 계획을 수정, 66개 도시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일부터 수원 시흥 안산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10일
부터 안양 구리 의정부 하남에서, 월말까지 남양주 등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디지털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말까지는 제주를 포함한
전국 6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전국 주요고속도로 및 국도 골프장 관광지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
이동전화사용이 많은 특수지역에서도 연말까지는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세기통신도 현재 수도권과 대전지역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를 빠르면
내달말부터 전국 주요 대도시로 확대하기로 했다.

부산 대구 광주 마산 창원 울산 진해 김해 등에서 늦어도 9월중순부터는
디지털이동전화를 쓸수 있게 된다.

이어 12월말까지 포항 경주 목포 온양 등으로 확대하고 내년초부터는
전국 58개 주요도시도 서비스지역에 포함, 인구대비 75%를 커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한국이통이 50만, 신세기가 40만명의 가입자를 올해안에 확보
한다고 세워 놓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이 목표를 달성, 연말까지 90만의 디지털가입자를 확보한다면
한국의 통신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84년 시작된 아날로그이동전화의 가입자가 12년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던 것을 고려하면 열린 입을 다물수 없는 "디지털신화"가 우리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