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주문형(On Demand)세상을 앞당기고 있다.

인터넷 확산으로 정보가 폭주하면서 고객의 취향에 맞는 정보만 걸러
제공하는 주문형서비스가 잇따르고 있는 것.

공급자보다는 소비자중심의 마케팅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도 주문형서비스
의 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이용자들은 오는 9월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들로만 가득찬
가상상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데이콤이 인터넷상에서 운영중인 가상상점인 인터파크를 통해 쇼핑온디맨드
(SOD)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때문이다.

데이콤이 구상중인 SOD서비스는 2가지 방식이다.

우선 고객이 인터파크에서 자주 찾아갔던 상품코너를 자동으로 체크해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점을 별도로 개설해줄 예정이다.

고객에게 설문조사를 실시, 상품기호도를 분석해 주문형상점을 만드는
서비스도 병행할 계획이다.

인터넷상의 주문형서비스는 물론 쇼핑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주문형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뉴스.

PCN(http://pointcast.com), IBM의 인포세이지(http://www.infosage.ibm.
com), 새너제이머큐리뉴스하운드(http://www.sjmercury.com hound.htm)등은
대표적인 주문형뉴스 사이트.

네티즌들은 이들 사이트에 접속, 소프트웨어를 무료나 유료로 전송받아
개인 전자신문을 만들수 있다.

국내 일부 언론사들도 최근 인터넷을 통한 주문형서비스를 시작, 본격적인
주문형뉴스서비스 시대를 열었다.

또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제이씨현시스템의 경우는 주문형뉴스서비스를
할수 있는 기술을 개발, 오는8월께 엘림네트(http://www.elim.net)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회사는 관련 소프트웨어를 국내 정보제공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어서
국내에서 주문형뉴스서비스가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이씨현시스템 인터넷사업본부의 전병엽이사는 "인트라넷에 주문형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경우 직원별 부서별로 원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얻을수
있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상의 주문형서비스는 영상과 음악분야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한국통신이 최근 10여개 우수 비디오의 주요장면을 내보내는
VOD서비스를 "LOOK&FEEL" 홈페이지(http://expo.kornet.nm.kr)에서 제공하기
시작한데 이어 제이씨현시스템도 VOD서비스를 엘림네트를 통해 선보였다.

특히 인터넷의 VOD기술은 인트라넷에 적용될 경우 사내교육방송등을 VOD로
할 수 있게 돼 인트라넷 구축효과를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트로트 록등 원하는 음악만 골라 듣는 뮤직온디맨드(MOD)도 주문형서비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씨현시스템은 하반기중 MOD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으로 인터넷상의
주문형서비스에 대한 토털솔루션을 확보, 이분야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계획
이다.

이같은 주문형서비스 시대의 도래는 "정보고속도로시대에는 정보가 쏟아져
컴퓨터 사용자의 취향에 맞아떨어지는 정보만을 신속히 제공하는 필터형
소프트웨어가 등장할 것"이라는 빌 게이츠의 예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