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에 2백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자금조달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을텐데.

<> 김회장 =국내보다는 현지금융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쌍용의 아시아지역 투자경험과 신용도에 비춰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

화교자본을 적극 유치할 계획인데 프로젝트의 타당성만 있다면 자금을
제공하는 게 화교그룹들의 속성이어서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아시아 화교기업과의 유대관계가 그렇게 밀접한가.

<> 김회장 =80년대까지만 해도 화교기업이 발주하는 공사에 쌍용이
참여하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수의계약을 맺을 정도로 발전했다.

일부 화교그룹들은 자본참여를 요청하고 있으나 우리측이 아직 준비가
안된 상태이다.

-자본동원능력이 뛰어난 화교그룹들이 굳이 쌍용에 자본참여를
요청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 김회장 =돈은 많지만 자본력이 체계화돼 있지 못한 게 화교그룹들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그들도 중국 인도 등지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쌍용의 기술
조직력을 원하는 것이다.

이들 지역에 공동 진출하면 서로에게 이득이다.

-해외사업이 대부분 장치사업에 집중돼 있어 경기불황시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성되는데

<> 김회장 =그런 측면이 없진 않다.

시멘트만해도 시장별로 수요와 가격구조를 예측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현대 삼성 LG그룹 등이 아시아 진출계획을 발표하고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쌍용의 경우 다소 늦은 감이 들지 않는가.

<> 김회장 =쌍용은 국내 어느 기업보다 동남아지역에 먼저 진출해
확고한 명성과 실적을 쌓아왔다.

아시아지역에선 시멘트 건설 정유 등 기간산업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타그룹에 비해 성공가능성은 쌍용이 높다고 본다.

-에너지 소재 자동차가 쌍용의 3대 주력업종인데 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함으로써 오히려 그룹 역량이 분산되는 것은 아닌가.

<> 김회장 =아시아 중장기 전략도 3대핵심제조업(소재 에너지 자동차)과
4대서비스업(무역 건설 금융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짠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 발전전략에 변화가 없다.

이 기본전략을 해외로 확산해 21세기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자동차사업의 조기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는데
벤츠와의 협상은 잘 돼가나.

<> 김회장 =우리 목표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벤츠는 쌍용의 기술개발 능력과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이런 이유로
쌍용을 경계하고 있다.

벤츠가 내부적으로 의견조정이 안된 것 같다.

아시아 진출을 위해 다른 기업과 접촉중이지만 아직까지 쌍용만한
파트너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협상이 마무리 되리라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