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인 무궁화1호위성을 통한 위성방송이 KBS의 2개
채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무궁화1호위성의 발사와 더불어 KBS를 비롯한 위성방송을
희망하는 사업체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고, 정부에서도 금년 5월, 98년까지의
방송사업자 허가방침을 공표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위성방송의 서곡을
울리게 된 것이다.

1978년 처음으로 방송위성을 보유했던 일본이 기술시험과 시험방송을
거쳐 1989년에 실용방송을 실시하였고, 96년9월 디지틀방송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때, 짧은 기간동안 위성의 제작과 발사, 디지틀전송
시스템의 개발, 그리고 지상전송로 구축등 위성방송을 위해 쏟은 우리의
노력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퍼팩TV사에서는 금년 하반기중 한국어채널을 포함한
60여채널의 위성방송을 실시할 예정이고, 다이렉TV에서도 약150개채널의
위성방송을 내년중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뿐만아니라 미국 홍콩등 이웃한 나라에서도 위성방송을 디지틀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동남아시아권을 대상으로 엄청난 양의 다채널위성방송을 경쟁적
으로 실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와함께 98년도에 통신시장이 전면 개방된다면 다양한 매체를 통한
외래영상문화의 국내유입은 이제 피할 수가 없다.

물밀듯 밀려오는 외래문화의 국내상륙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한민족의
고유문화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서도 위성방송분야의 국제경쟁력 강화는
매우 시급하다 하겠다.

이를 위한 고선명화질TV 등 새로운 방송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과,
우수하고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의 제작 보급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시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성방송의 조기정착과, 수신기의
보급이라는 점을 고려할때 위성방송사업자의 조기허가도 좋은 처방이라
하겠다.

이탁근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한국통신 위성사업본부 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