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미술시대"선정 제5회 한국미술작가상 수상자인 서양화가 이성자씨의
수상기념전이 5~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다도화랑(542-0755)에서 열린다.

출품작은 "당신을 위한 아름다운 시간" "함께하는 이를위한 연주"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등 삶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낸 근작 50여점.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서정시처럼 전개하는 한편으로 인생이라는
깊고도 큰 주제를 다루는 그의 작품은 환상적인 색조로 은은한 분위기를
내는 독특한 화법이 구사되고 있는 점이 특징.

화면에 등장하는 여인의 표정이나 분위기는 사념과 우수에 차있지만 그것은
실의나 비감이 아닌 바람과 소망의 미학을 담고 있다.

생의 내면을 성찰하며 진지하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화면에 담아
내면서 작가는 결국 수용과 긍정만이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따라서 그의 손을 거쳐 표현된 형상들은 세상의 혼탁함을 모두 걸러낸듯한
순수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술시대주간 유석우씨는 "구상미술이 시대성을 잃고 있는 시점에서 이씨는
인간을 주제로 한 심도있고 격조높은 새로운 구상적 조형언어를 창조하고
있다"며 "자신만의 특유한 색깔로 진지하게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신여대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개인전만 17회 열었을 뿐만 아니라
170여회의 국내외 그룹전및 초대전에 참가했다.

미술작가상 수상을 기념, 1~7일 프랑스파리 찰스 드 로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고 오는 9월11~18일 미국뉴욕 파로스갤러리에서도 기념전을
가질 예정이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