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속에서 노장의 진가가 돋보이고 홀인원도 나왔다.

프로 10년차인 이은화 (30.프로메이트)와 김순미 (32.동일레나운)는
5일 대구CC 동중코스 (파72)에서 열린 96 대우자동차컵 매일여자 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1억5,000만원)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나섰다.

두 선수는 이날 새벽에 내린 비로 코스가 흠뻑 젖어 있는 상태에서도
약속이나 한듯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했다.

정일미 (24.휠라코리아)와 박현순 (24.뉴코리아CC.엘로드)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3위를 마크했다.

두선수 역시 똑같이 버디3 보기2개였다.

선두와 2타차의 공동5위 대열에는 "챔피언급 초년생"이 포진했다.

박세리와 김미현이 그 주인공.

프로데뷔후 세번째 대회를 맞은 박세리 (19.삼성물산)는 버디와 보기
1개씩으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2, 3라운드에서 선두를 쫓으며 경기를 할수있는 편안한 포지션이라고
할수 있다.

지난주 미도파 오픈에서 여자프로사상 최단시일에 우승을 차지했던
김미현(19)도 버디2 보기2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김은 지난대회에서 전체 2위, 아마추어 1위를 차지한바 있다.

일본에서 활약하다 일시 귀국한 고우순(32)도 이들과 함께 버디3
보기3개로 선두를 2타차 추격중.

고는 일본 그린에 익숙한 탓인지 "그린이 느려 뜻대로 퍼팅이 되지
않았다"고 오랜만의 국내 대회 참가 소감을 말했다.

한편 프로2년차 한소영 (23.휠라코리아)은 중코스2번홀 (153m)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뉴프린스"를 부상으로 받았다.

4번아이언으로 친 샷이 깃대 앞에서 바운드된뒤 홀컵을 두세바퀴
돌며 그대로 들어간 것.

여자오픈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사례는 많지만 부상으로 자동차를
받은 케이스는 이번이 세번째라고.

한은 프로2년차로 노장 한명현 프로의 조카이다.

지난대회 챔피언 이오순은 78타 (39.39)로 부진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