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한주간의 업무로 피로는 쌓여있지만 체육관으로 가는 발걸음은
상쾌하기만 하다.

현대정공 농구동아리는 93년 9월 공작기계사업부와 차량사업부가
부서대항 농구시합을 마치고 뒤풀이하는 자리에서 의기투합한 것이
계기가 되었고 여기에 박기태 (경리부) 박진희 (경리부) 서영석 (연구소
행정지원실) 조재목 (컨테이너 수출부) 이경자 (재정부)씨 등이 가세하여
탄생하게 되었다.

연습은 매주 일요일 오전 8~10시까지로 주로 기초체력과 전술 및 기술을
연습하고 마지막 일요일에는 실전감각을 쌓기 위해 계열사의 팀과
대학농구팀을 초청, 경기를 하고 있다.

현재 총무로는 홍문기 (홍보실) 회원 홍승기 (자재부) 회원이 맡고
있으며 이정현 (경리부) 회원이 회계로 농구부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창단 초기에는 팀워크가 되지않아 다소 힘들었으나 요즈음은 눈빛만
보고도 어느쪽으로 볼을 패스할지 알아차릴 만큼 손발이 잘 맞고 있어
대외경기에 점점 자신감이 붙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성신여대 농구선수인 김미덕씨를 코치로
섭외해 전술이나 기술상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회사 농구부 동아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은 제7회 YMCA배
전국직장인농구대회에서 가진 한국 국방연구원과의 시합이다.

게임 초반부터 내내 리드당해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후반 종료가
다 되었을 때 최수인 (연구소 응용기술연구부) 회원이 던진 3점슛이
성공,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우리회사 농구부 동아리의 자랑은 회원가족들의 높은 참여라고 할 수
있다.

연습때마다 가족들을 동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상대편에서 뛰기도 하고 삼촌이 어시스트 한 공을 조카가 슛하기도
한다.

특히 아내가 응원을 온 날 남편의 득점률은 평소의 두배가 넘는다.

금년 연말 송년회에는 회원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하여 부부합창경연
등 다양한 게임과 푸짐한 경품을 준비하여 회원들간의 우애를 더욱 굳게
다질 계획이다.

초기에 15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45명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가 되었으나
바쁜 업무 때문에 농구부에 예전처럼 관심을 못쏟아 미안하기만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