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의 총대출금 증가규모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은
급증, 개인들의 씀씀이가 헤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일반은행의 총원화대출금 잔액은
1백2조7천4백75억원으로 작년말 96조6천2백12억원에서 한달 평균 1조2백
10억원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한달 평균 증가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9천12억원에 비해
64.8%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주택자금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20조6천9백7억원에서 23조3천
33억원으로 늘어나 한달 평균 증가액이 4천3백5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의
증가 규모 1천3백64억원의 3배나 됐다.

이에 따라 총대출금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20.7%에서 22.7%로
확대됐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은행들이 개인대출을 늘리자 고객들이
은행으로부터 쉽게 돈을 꿔 주식투자나 소비성자금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특히 공모주 청약증거금으로 유입되는 자금중 절반이상
이 가계자금대출을 통해 조달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라공조 등 6개사의 공모주 청약에서 공모금액은 9백24억원에
불과했으나 신청금액은 4천7백49억원에 달했으며 지난달 12일 데이콤
실권주 공모에서는 공모금액 13억원의 2백배나 되는 2천6백억원이 몰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