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6일 과학적 검사 방법의 도입을 골자로 하는 육류및
가금류 검사에 대한 새로운 연방 규정을 발표했다.

이번 규정은 과거 약 90년간 준수된 육류및 가금류 검사 규정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을 통해 "모든 가족들은
자녀들이 먹는 음식이 안전할 것이라고 기대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고
"그들은 또한 세계 최대의 식품 공급국인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식품 공급국이라고 생각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앨 고어 부통령과 댄 글리크맨 농무장관의 주도로 마련된 새 연방규정에
의하면 도살업자들은 고기가 치명적인 대장균및 살모넬라 박테리아에 감염
됐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과학적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지난 1907년 만들어진 현행 규정하에서 정부 검사관들은 육류나 가금류의
안정성을 판정하는데 있어서 육안으로 보거나 만지거나 냄새를 맡는 등
관능검사에 의존해 왔다.

유해식품으로 인해 사망한 어린이들의 가족과 함께 나와 이번 "중대한
변화"를 발표한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93년 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완전히 조리되지 않아 대장균에 감염된 햄버거를 먹고 어린이 4명이 죽고
5백명이 복통을 일으켰던 사건을 상기시켰다.

새 규정은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행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요소들을 찾아내기 위해 가장 최신의 과학적 방법들이 사용될 것"이라고
클린턴 대통령은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