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전자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룹이 94년과 95년 차례로 인수한 인켈 나우정밀 등 형제 회사들과 한데
합쳐 오는 11월 종합전자회사로 탈바꿈하는 것.

해태가 ''과자그룹''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출범시키는 새
기함이다.

그 방향타를 잡고 있는 해태전자 신정철사장을 만나 3사통합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략을 들어본다.

-3사통합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무언가요.

<> 신사장 =한마디로 시너지효과입니다.

특히 해태전자와 인켈은 같은 오디오업체로 중복되는 시설과 인력이
많아요.

이를 통합해 서울지역에 흩어져있는 생산공장을 천안으로 옮겨 일원화하고
인적 자원도 재배치할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규모의 경제효과도 기대됩니다.

전략부문을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투자여력이 생기는 거죠.

-3사 통합에 따른 동요는 없나요.

<> 신사장 =동요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 기간과 정도를 최소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재 인력 감축은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중복되는 인력과 시설을 새로운 사업으로 재배치(Reshuffle)할 생각입니다.

-얼마전 "3사통합후 2000년까지 해외에 5개 공장을 새로 건설해 전 세계
에서 매출 2조원을 올리는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발표
하셨습니다.

2000년이면 3년 남짓밖에 안남았는데 청사진대로 실현할 자신이 있습니까.

<> 신사장 =현재의 주력 사업인 AV(영상음향기기)사업외에 첨단 정보통신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생각입니다.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가스보일러 부문이에요.

현재 개발중인 이 제품은 열효율이 95%가 넘는 혁신적인 것입니다.

해태전자는 이 보일러의 수출을 맡게 됩니다.

미주지역을 본격 공략하면 이곳에서만 1~2년내 30만대, 2억달러 수출은
무난할 걸로 봅니다.

-2000년까지 5천5백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는데 자금조달은 가능합니까.

<> 신사장 =이래봬도 해태는 국내 30대 그룹입니다.

그룹이 투자에 최우선을 두고있는 전자가 그정도를 못하겠어요(웃음).

오는 11월 3사가 통합되면 자금조달은 더욱 쉬워질 것입니다.

-3사가 통합되면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

<> 신사장 =해태전자가 흡수합병하는 형식이므로 한시적으로는 "해태전자"
로 부르게 됩니다.

현재 CI(기업이미지통합)작업을 진행중이고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정식
으로 이름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어떤 이름이 될지는 아직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인켈"이나 "셔우드"(인켈의 해외수출 브랜드명) "바텔" 등 기존
업체들의 브랜드명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인켈은 국내 오디오업체 중 부동의 1위이며 그 브랜드 인지도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