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스페이스 골목에 위치한 이색카페 "귀곡산장".

동굴을 연상시키는 입구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지하로 내려가면 음침한 굴속같은 실내와 만난다.

흉물스런 책장, 낡은 피아노, 불이 피어오르는 벽난로, 거울속의 악마
해골 등의 실내장식이 먼저 눈길을 끄는데 여기에 정신이 팔리다보면
낮은 동굴천장에 머리를 부딪칠 수 있다.

이 카페의 자랑은 귀신쇼.

고막을 찢는 듯한 드라큐라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이 쇼는 카페전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다.

음악과 함께 조명이 꺼지면서 카페안에는 찬기운이 감돈다.

천둥소리 빗소리 늑대와 고양이의 울음소리.

손님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10분정도 이어지는 쇼가 끝나면 실내엔 조명이 켜지고 다시 발랄한
신세대 유행음악이 흐른다.

폭풍이 지난 뒤의 안도감.

바로 이같은 이유로 이곳은 남녀가 데이트 하기 좋은 장소다.

겁먹은 여자친구를 자연스럽게 품에 안는 행운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

귀신쇼는 평일저녁 8시와 10시등 2회, 휴일엔 7시 8시30분 10시에 세번
열린다.

일반맥주 한병가격이 3,000원 패스포트병에 담겨나오는 레몬,
체리소주가 4,000원.

안주는 7,000~1만5,000원까지 비교적 저렴한 편.

문의 312-9605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