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시내를 흐르는 센강 한복판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10분의 1 정도인 시테섬이 있다. 이곳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비롯해 센강 주변에는 루브르박물관, 에펠탑 등 수백 년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세계적 건축물이 즐비하다. 강변만 쭉 따라가면 타워브리지, 빅벤, 웨스트민스터사원, 런던아이 등과 같은 관광 명소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젖줄인 한강은 어떤가. “지금 한강은 그야말로 거대한 양의 물이 그저 주차돼 있는 공간에 불과하다”(닐 허버드 영국 헤더윅스튜디오 그룹리더)는 평가를 아프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다. K웨이브를 타고 몰려오는 외국인들 역시 고층 아파트 일색의 한강변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9일 서울시에 따르면 무관심 속에 사실상 방치됐던 한강이 또 한 번 대변신에 나선다. 수변과 수상 공간을 문화, 예술, 관광, 스포츠 등을 테마로 한 도시혁신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4차 한강혁명’이다. 과거 국가사업으로 추진한 제방 축조와 택지 개발(1960년대), 강변도로 및 하수처리장 건설(1980년대), 인공호안 녹화와 생태공원 확충(2000년대) 등에 이어 한강과 서울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대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4차 한강혁명이 마무리되는 2030년께 한강이 센강과 템스강 못지않은 도시 경쟁력의 핵심 원천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서울시 산하 미래한강본부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는 총 55개 단위 사업을 망라한다.프로젝트에 따르면 한강버스가 서울 도심 곳곳을 연결하고 수상 호텔·오피스 등이 조성돼 매력적인 업무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