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백화점들은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동안 여름정기세일기간의
실제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춰 잡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미도파등 주요백화점들의 이번 세일 매출
목표는 외형적으로 크게 높아졌으나 지난해 여름세일기간이 5일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10%안팎의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여름세일 신장률이 20%를 크게 웃돌은 데 비해 절반가량
낮아진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루평균 81억원의 매출목표를 잡아 지난해 88억원보다
오히려 8%가량 줄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중 신규점포인 부산점을 제외한 총매출액을
1,87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의 860억원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지만 하루평균매출
증가율로 보면 10%에도 못 미친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여름세일 총목표액이 부산점을 제외한 4개점에서
747억원으로 하루평균 74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는 14.4%의 증가율로 지난해 29%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미 세일을 시작한 뉴코아백화점은 기존 점포만을 계산했을 경우 매출이
높은 토.일요일 이틀동안 19%의 신장세를 보여 전체신장률은 10~15%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미도파백화점이 총매출목표 389억원(신장률 6%), 그랜드백화점이
194억원(11%)의 목표를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들이 이같이 매출목표를 축소한 것은 최근 계속된
출점경쟁과 신업태확산으로 전반적인 신장세가 둔화된 데다 세일시기가
지난해보다 빨라 장마와 겹치고 휴가철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운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 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