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거액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은행간 고리의 금리입찰경쟁이
여전하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거액의 기관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은행들은 최근
시장실세금리를 웃도는 조건으로도 금리입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 하나 한미은행 등이 최근 참여한 50억원규모의 공공자금 입찰에서
한 은행은 최고 연13.5%의 금리를 제시, 이 자금을 끌어갔다고 입찰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같은 금리수준을 시장실세금리(회사채 유통수익률 기준 연 12%정도)는
물론 신탁부문의 금리입찰기준격이었던 개발신탁 유통수익률(연 12.5%수준)
보다 높은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거액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만기일시
이자지급식으로 연 12.5~12.6%의 금리를 수차례 제시했으나 번번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금리입찰은 주로 후발시중은행들이 주도해 왔으나
요즘에는 일부 선발은행에서도 턱없이 높은 금리를 들고나와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간 고리입찰은 은행들이 수익성위주의 자금운용이 중요한 전략임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외형 부풀리기 관행에 젖어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지역의료보험조합및 학교재단 등 기관들이 은행들의 경쟁심리를 이용해
고금리를 제시, 고리의 금리입찰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