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식시장침체로 전환사채 발행이 크게 줄어들었다.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환사채발행규모는 4,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8,486억원에 비해 43%가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회사채 발행물량중 전환사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동기
9.8%에서 3분의 1수준인 3.2%로 떨어졌다.

이처럼 전환사채발행이 부진한 것은 주식시장침체로 주식전환의 잇점이
반감돼 발행사가 소화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발행된 전환사채 336개종목중 주가가 전환가격을 웃도는 경우는
25%인 84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75%는 전환가를 밑돌고 있다.

또 전환사채의 이자소득에 대한 과세방법이 올 1월부터 표면금리에서
만기보장수익률로 변경돼 세금부담이 늘어나면서 기관이나 일반투자자들의
수요를 위축시켰다.

상반기 전환사채발행시장은 <>우성건설 부도여파로 대기업위주의 발행
지속 <>만기보장수익률 상승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여파로 장기채 선호
<>비용절감차원에서 100%등록발행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또 거래량은 상장잔액대비 13.9%로 유통시장은 여전히 부진했다.

증권거래소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전환사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될 예정이며 전환사채전용 투자펀드도 설립돼 발행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