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판매망 합리화작업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대우 아시아 등 주요메이커들은 판매관리비 절감
을 통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판매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판매망 통폐합
과 딜러망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또 그동안 딜러제를 외면해온 현대자동차도 딜러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45개에 불과했던 메인딜러의 수를 올해 51개로 늘렸
으며 메인딜러의 하부구조인 서브딜러도 3백57개에서 4백33개로 확충했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영업성과에 비해 규모가 작은 직영영업소들을 한데
묶는 한편 일부 소형영업소는 폐쇄해 딜러화하기로 했다.

연말까지는 10% 정도의 직영영업소 및 출장소를 통폐합할 것으로 알려졌
다.

대우차 판매업체인 우리자동차판매는 올들어 딜러 영업거점을 6백25개에
서 5백83개로 축소했다.

이는 그동안 일부 영세딜러의 경우 전시장도 없어 영업에 어려움이 많다
고 판단,한곳에 딜러들을 모아 공동쇼룸을 두는등의 통합전략에 따른 것이
다.

직영출장소도 1백22개에서 1백16개로 줄였다.

아시아자동차는 92년 딜러제 도입당시 2백개에 가까웠던 딜러 수를 최근
94개로 축소한 대신 딜러의 규모를 대형화시켰다.

이와 함께 1백10개의 직영영업소와 영업인력을 전면재배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딜러제 도입 검토에 나서 최근 딜러제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작업을 외부에 맡긴 상태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