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이라는 칭찬을 넘어 뛰어난 연주가라는 평을 듣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기교에 집착하기보다 독자적 해석능력을 갖춰야겠죠.

한국의 음악팬들이 제 해석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군요"

95년 그라모폰상 대상수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22)가
내한했다.

9일 부산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10일 서울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과 11일 대전 (오후 7시30분 대덕과학문화센터) 연주회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하이페츠의 후계자"로 불리는 젊은 거장.

구소련 태생으로 다섯살때 독주회를 갖고 열두살 (86년)에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개막연주를 한 그는 90년 이스라엘 이주후 활동무대를 넓혀 로열필
뉴욕필 베를린필 등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는 그의 강력한 후원자.

"로스트로포비치 선생은 자신의 음악 세계를 제게 전수하려 합니다.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에프를 좋아하게 된것도 그분의 영향입니다"

그는 지난해 영국 캠브리지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려 했을만큼 학구적인
연주자.

연 130회의 빡빡한 연주일정 때문에 무산됐지만 언젠가는 하겠다고.

"새앨범 타이틀곡은 한국가요 "만남"입니다.

음반사에서 CD를 받은뒤 100번이상 듣고 연습했어요.

요청한다면(?) 앙코르곡으로 들려드리죠"

연주곡은 모차르트 "소나타 B장조"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제2번"
쇼스타코비치 "10개의 전주곡" 등.

지금까지 낸 음반은 7개.

앞으로 쿠르트 마주어,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과 프로코피에프 "바이올린 협주곡2번"을 녹음할 예정이다.

문의 548-4480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