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사장 변상경)이 해운항만관련 기관 및 업체로서는
최초로 55억엔(약 3백93억원)규모의 엔화표시채권인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다.

9일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청산하 무자본 특수법인인 컨테이너부두공단은
시설투자 재원조달방안으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로 하고 8월까지
주간사를 선정한뒤 재정경제원에 해외증권발행에 따른 신고절차를 마치기로
했다.

해항청은 공단측이 9월중 일본현지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발행계약을
체결한 다음 10월말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며 발행조건은 연리 3%에
5년거치 일시상환으로 잡혀있다고 밝혔다.

해항청관계자는 "외화증권발행을 통해 싼 자금을 들여와 현재 부산신선대
부두 개발을 위해 운용중인 연리 8%의 세계은행(IBRD)차관 2백50억원을 조기
상환하고 나머지는 겐트리크레인등 주요 컨테이너하역장비 제작용 외자재를
구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무라이본드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IBRD차관을 쓰는 것보다 연간
12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무라이본드는 그동안 포항제철 한국전력 산업은행 삼성전자 등이 발행한
적이 있으나 해운항만관련 기관이나 업체중에서는 컨테이너부두공단이
처음으로 발행하게 됐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