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위주로 판매하는 (주)나산의 조이너스나 꼼빠니아와 달리 해외에서
들여오는 브랜드는 대형 백화점이나 전문 패션점 중심의 판매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나산그룹이 해외브랜드 사업을 강화키 위해 지난 1일 설립한 나산실업의
김용환 대표이사 부사장은 "고객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브랜드별 "에이지
존(age zone)"도 좁아져 나이 직업 라이프스타일 등을 반영한 브랜드
세분화전략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처럼 한두가지 브랜드를 대량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다양한 계층을
커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대표는 이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나산실업이 해외에서 들여온 브랜드중
"보뜨르농"은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의 캐리어우먼을, "예스비"는 10대후반
에서 20대초의 X세대 여성을 타킷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고도 나산의 고유 브랜드인 "꼼빠니아"나 "조이너스"와 달리 대중을
상대로하는 무차별 광고를 지양할 계획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금까지 나산그룹이 펴온 의류판매전략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얘기다.

김대표는 나산실업으로 자리를 옮기전에 나산백화점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잠시 근무했었지만 그의 전문분야는 의류.

89년 (주)나산에 입사한 뒤 서울영업소장을 거쳐 꼼빠니아와 조이너스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특히 조이너스본부장으로 재직한 지난 94년엔 업계 처음으로 단일브랜드
매출 1천억원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워 한국기네스북에도 오르기도 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고유 브랜드로 명성을 날렸던 사람이 이번에는 해외
브랜드 사업을 맡게 된 셈이다.

김대표는 "해외브랜드 의류사업은 처음이지만 앞으로 3개월동안 집중적인
브랜드이미지 강화를 통해 2년안에 전성기를 누릴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골프웨어 스포츠의류 아동복에도 점차 진출, 내년 매출을
5백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이너스 신화를 창조한 그가 해외브랜드 사업에서도 명성을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장진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