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은행털이가 잇따르고 있다.

9일정오께 한일은행 용산지점에서 중남미계로 보이는 30대 외국인
1명이 엔화 여행자수표(TC) 10만엔권 87장 (8백70만엔, 6천4백만원상당)을
절취,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외국인은 나이지리아 화폐의 환전을 요청하다 담당직원이 나이지리아
통화는 비고시통화로 환전이 불가능하다고 밝히자 다른 외국인 1명과
함께 외환계창구로 다시 와 직원이 전화를 하던 도중 여행자수표를
탈취, 도망했다는 것이다.

한일은행은 사건직후 관할 용산경찰서에 신고했으며 외환업무부
외환센터실에 도난신고및 지급정지를 의뢰하고 은행연합회에 이 사실을
통보, 각 외국환은행에 지급정지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스미토모은행에 이 사실을 신고하고 지급정지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일은행은 범행장면이 CCTV에 녹화돼 있어 범인검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8일엔 서울논현동 주택은행 도산로지점에 콜롬비아인 2명과
페루인 2명 등 남미인 4명이 침입, 미화 10여만달러가 든 상자를 훔쳐
달아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