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들이 건설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엘리베이터
가격을 지난해말보다 5%가량 낮추는 등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산전과 현대엘리베이터 동양엘리베이터 등
대형 3개사는 올들어 수주물량이 줄어들자 일감 확보를 위해 엘리베이터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이들 대형 업체들은 지금까지 중소업체들의 주력 시장이었던 화물용이나
중저속 엘리베이터부문에도 뛰어들고 있다.

LG산전은 대형빌딩의 24인승 초고속(1분당 2백40m 속도) 엘리베이트의
경우 지난해말 대당 가격이 1억1천만원대이던 것이 최근에는 1억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1분당 1백20m속도인 고속 엘리베이터와 아파트용 16인승 엘리베이터도
역시 각각 5% 정도 인하된 6천만원과 3천만원대에서 수주하고 있다고 LG는
설명했다.

이같은 저가공세는 LG산전과 동양엘리베이터가 최근 설비를 증설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최근 일감이 크게 줄어 주차 타워나 소규모
빌딩 프로젝트까지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8천억원선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LG산전 등 대형 업체들은 연초에 전년 대비
20% 정도 늘려 잡았던 매출 목표를 다시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편 중앙 삼성 건영 등 60여개의 중소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대형
업체들의 저가공세와 시장 확장으로 도산위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승강기공업 협동조합 등을 통해 항의하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