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및 포장용 필름 생산업체인 서통은 해외전환사채(CB) 중도상환으로
올해 100여억원의 특별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서통은 지난 89년말 유러시장에서 3,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397만달러는 1차 풋옵션 만기인 지난 94년말 중도상환했으며
현재는 2,603만달러가 남아있다.

이 전환사채의 전환대상인 우선주는 현재 주가가 6,500원으로 전환가격인
3만9,987원을 크게 밑돌고 있어 2차 풋옵션 만기인 올해말에는 전액 상환
청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환청구가 이뤄지면 서통은 원금 2,603만달러(약 210억원)외에도
1,166만달러(약 93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발행당시 이 CB의 만기보장수익률은 22%였으나 지난 94년말 풋옵션 만기를
연장하면서 이를 44.8%로 올렸기 때문이다.

서통은 그러나 지난 7년간 매년 지급된 1.25%의 이자를 제외하고는 만기에
지급할 이자를 전혀 적립하지 않아 이자로 지급할 93억원을 올해 일시에
특별손실로 반영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발행당시에는 주식시장이 좋았을 뿐아니라
우선주 주가도 높은 수준이어서 전환사채가 전부 주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만기 지급이자를 매년 적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장기업이 전환사채를 발행할 때는 주식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때를
대비, 만기지급이자를 매년 손익계산에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게
증권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