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영국에 대규모 투자] 반도체-전자 묶어 고부가화..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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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웨일즈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은 그룹의
장기 비전인 "도약 2005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한 해외 생산기지 구축이
본격화 됐다는 의미다.
LG는 지난해 오는 2005년까지 연간 매출을 3백조원으로 늘리되 이중
50%를 해외에서 충당한다는 글로벌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유럽지역의 사업기반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웨일즈에 대단위 전자 생산단지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LG의 이번 투자 계획은 엄청난 투자규모 외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장을 한 곳에서 짓기로 한 데서 엿볼 수 있다.
사실 반도체, 그중에서도 비메모리 반도체와 전자제품은 "바늘과 실"의
관계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전자제품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부품이고 전자제품은
비메모리 반도체의 기술개발을 견인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LG가 웨일즈 공장에서 단순히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도 생산하기로 한 것은 바로 이같은 점을 노려서다.
"기술개발에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해 두 분야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문정환 LG반도체 부회장)는 것.
이를 통해 "TV등 완제품의 질적 경쟁력을 높이겠다"(구자홍 LG전자
사장)는 한편 반도체의 메모리 중심 사업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양뿐만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
LG가 반도체 사업을 질적으로 고도화시키겠다는 것은 "3세대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기로 한데서도 읽을 수 있다.
3세대 반도체란 세계 각국에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를 합한 새로운 제품.
LG는 "웨일즈 공장을 ASIC(주문형 반도체)와 메모리 기능을 합한
멀티미디어 지향형 제품의 생산기지로 만들 방침"(문부회장)이다.
또 경쟁력을 갖고 있는 메모리 제품은 2백56메가D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메모리와 비메모리 두 분야 모두 최첨단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웨일즈 종합 생산단지가 완공될 경우 영국내에 TV와 모니터의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웨일즈 공장에서 생산한 브라운관과 DY FBT 등을 영국 뉴캐슬에 있는
TV 생산공장에 공급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부품조달에서 생산 판매까지 현지 완결형 체제를 만들겠다"
(구사장)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설립될 법인장을 현지인중에서 채용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LG의 이같은 구상이 성과물로 나타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금 마련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투자자금을 현지 조달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경우에도 정부의
해외투자 허가조건인 투자액의 20%를 자기자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규정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또 3세대 반도체 기술개발이 공장 완공시점까지 끝날 수 있느냐도 아직
미지수다.
LG의 웨일즈 공장 건설은 이런 점에서 그룹의 미래를 건 도약 2005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조주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
장기 비전인 "도약 2005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한 해외 생산기지 구축이
본격화 됐다는 의미다.
LG는 지난해 오는 2005년까지 연간 매출을 3백조원으로 늘리되 이중
50%를 해외에서 충당한다는 글로벌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유럽지역의 사업기반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웨일즈에 대단위 전자 생산단지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LG의 이번 투자 계획은 엄청난 투자규모 외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장을 한 곳에서 짓기로 한 데서 엿볼 수 있다.
사실 반도체, 그중에서도 비메모리 반도체와 전자제품은 "바늘과 실"의
관계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전자제품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부품이고 전자제품은
비메모리 반도체의 기술개발을 견인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LG가 웨일즈 공장에서 단순히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도 생산하기로 한 것은 바로 이같은 점을 노려서다.
"기술개발에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해 두 분야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문정환 LG반도체 부회장)는 것.
이를 통해 "TV등 완제품의 질적 경쟁력을 높이겠다"(구자홍 LG전자
사장)는 한편 반도체의 메모리 중심 사업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양뿐만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
LG가 반도체 사업을 질적으로 고도화시키겠다는 것은 "3세대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기로 한데서도 읽을 수 있다.
3세대 반도체란 세계 각국에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를 합한 새로운 제품.
LG는 "웨일즈 공장을 ASIC(주문형 반도체)와 메모리 기능을 합한
멀티미디어 지향형 제품의 생산기지로 만들 방침"(문부회장)이다.
또 경쟁력을 갖고 있는 메모리 제품은 2백56메가D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메모리와 비메모리 두 분야 모두 최첨단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웨일즈 종합 생산단지가 완공될 경우 영국내에 TV와 모니터의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웨일즈 공장에서 생산한 브라운관과 DY FBT 등을 영국 뉴캐슬에 있는
TV 생산공장에 공급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부품조달에서 생산 판매까지 현지 완결형 체제를 만들겠다"
(구사장)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설립될 법인장을 현지인중에서 채용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LG의 이같은 구상이 성과물로 나타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금 마련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투자자금을 현지 조달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경우에도 정부의
해외투자 허가조건인 투자액의 20%를 자기자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규정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또 3세대 반도체 기술개발이 공장 완공시점까지 끝날 수 있느냐도 아직
미지수다.
LG의 웨일즈 공장 건설은 이런 점에서 그룹의 미래를 건 도약 2005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조주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