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TV는 제헌절 특집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었던 한
교통사고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제작, 17일 방영한다.

70분짜리 2부작으로 구성된 "강가에 앉아서 울다" (기획 박복만 극본
김태관 연출 최창욱)라는 제목의 이 특집드라마는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얼마나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게 된다.

지난 90년 4월 충북 청원군 가덕면에서 승용차를 몰던 한 중학교
교사가 중앙선을 침범한 직행버스와 충돌, 사망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가해자는 분명히 직행버스이고 교사는 피해자이다.

그러나 목격자 진술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사망한 교사는 가해자로
몰린다.

형의 운전습관을 잘아는 피해자의 동생은 사실이 왜곡됐음을 알고
부당한 결과를 바로잡고자 피나는 노력을 벌인다.

현장에는 사고를 목격한 대학교수가 있었지만 아내가 아닌 여자와
동승해 있던 관계로 경찰진술을 거부한다.

또다른 유일한 목격자인 13세 소년을 찾아내지만 버스회사의 회유로
소년의 부모는 아들을 증언대에 세우지 않으려 한다.

인기MC 황인용씨가 교사역을 맡아 탤런트로 데뷔하고, 탤런트
길용우씨가 2년여의 투쟁끝에 진실을 밝히는 동생 박찬수역을 맡아
열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