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과 현대정유간 주유소 쟁탈전에 휘말렸던 미륭상사가 기존 거래선인
유공의 대리점으로 남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94년부터 벌어졌던 정유업체간 주유소 쟁탈전이 사실상
일단락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륭상사는 최근 민법상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가
가능한 시한인 계약만료 3개월전 시점(7월18일)을 앞두고 아직까지
유공측에 계약 해지 통보를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륭은 지난달 현대정유에 유공과 계속 거래하겠다는 공문은
내용증명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륭상사는 지난 94년 7월18일 유공에 대리점 계약 해지통고를 하고
현대정유와 계약했다가 유공이 법원에 자사입간판 철거를 막는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법정분쟁에 휘말렸었다.

미륭은 94년10월 서울지법이 유공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현대정유
폴사인을 달았다가 지난해 1월 서울고법에서 유공이 승소하게 되자 다시
유공 기름을 팔고있다.

정유업계는 LG정유와 쌍용정유가 지난 4월 양사가 상대방에 낸
30여건의 각종 가처분신청을 취하해 화해한데 이어 미륭상사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지난 94년 이후 벌어진 주유소쟁탈전이 완전히 종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유사들이 실리에서나 명분으로나 별
이득이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