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경기의 흐름을 알려주는 미국의 반도체 BB율(수주액을 출하액
으로 나눈 값)이 3개월 연속 상승, 반도체경기의 회복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준점인 1보다는 크게 낮아 반도체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음을
나타냈다.

미반도체공업협회(SIA)는 9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주대륙의 6월 반도체
BB율이 0.91을 기록, 전달의 0.83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BB율 0.91이란 반도체메이커들의 출하액이 1백달러일 경우 수주액은
91달러였음을 의미한다.

SIA관계자는 6월 BB율이 전달에 이어 2개월째 오르긴 했으나 반도체시장의
확대 축소 분기점인 1보다는 낮은 것이어서 반도체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6월중 미주지역 반도체업체들의 수주액은 31억1천만달러로 5월보다는
2천만달러 증가했으나 전년동기의 43억1천만달러에 비해서는 27.9% 격감
했다.

또 이 기간중 반도체출하액은 34억3천만달러로 5월에 비해 7.5% 감소했다.

SIA는 세계 반도체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미주지역 반도체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매달 BB율을 작성, 세계반도체경기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BB율은 비록 유럽과 아시아지역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으나 세계반도체시장
을 선도하는 미국기업들이 주요 평가대상인 만큼 세계반도체시황을 파악할수
있는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BB율은 지난 95년 말까지는 매달 1.1을 상회, 반도체시장이 꾸준히 확대
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들어 갑자기 폭락세로 반전, 올 1월의 0.92를 시발로 지금까지
계속 1을 밑돌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0.79까지 떨어져 세계반도체업체들의 주가를 폭락하게
만들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