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서울과 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찬란한
영광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이 10일 제26회 올림픽이 열리는 미국
애틀랜타를 향해 장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503명 (임원 191명, 선수 312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그동안 현지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남자하키팀과
지난 9일 도착한 여자하키팀 및 펜싱팀과 함께 11일 있을 입촌식에 참석,
태극기를 게양하게 된다.

지난 3일 출국한 야구팀과 4일부터 미국 오리건주에서 적응훈련을 해온
마라톤선수단 등은 오는 16일 입촌, 선수단 본단과 합류하며 12일에는
핸드볼 축구 사격 탁구 등 85명이, 15일에는복싱 배드민턴 등 36명이
각각 현지로 향하는 등 종목별로 24일까지 출국이 이어질 예정.

<>.지난 3년간 시들었던 남과 북의 동포애가 올림픽을 계기로 애틀랜타
에서 꽃피기 시작.

애틀랜타 올림픽에 참여하는 북한 기자단 (3명)과 경기단체 임원 (17명)
등 20명의 북한측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애틀랜타에 도착, 한인 가정에서
민박을 하게 됐다.

김정식 민주조선기자를 대표로 현창귀 조선유도연맹 전무, 정길현
조선역도연맹사무총장 등 남자 18명, 여자 2명의 북한체육관계자들은
지난 6일 평양을 출발해 북경과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0일 상오
(한국시간) UA 1946편으로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최상선 애틀랜타 한인교회협의회 회장을 비롯 영락교회 성약장로교회
순복음교회 제일장로교회 등 이 지역 교회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공항을 나선 북측 관계자들은 영락교회측이 마련한 가정집에 여장을
풀었다.

대부분 기자와 경기단체 임원인 이들은 대회기간중 경기단체 회의 등에
참가하고 경기를 참관할 예정.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진전에 따라 지난 94년 자치국으로 탄생,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팔레스타인은 3명의 선수를 파견할
예정.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 기수를 맡게될 육상 10,000m 선수인 마지드
아브무라힐(33)은 가자 자치구에서 훈련을 해왔는데 코치나 강화훈련
프로그램도 없이 혼자서 치렀다고.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만 해도 해안가에서 달리기
훈련을 하면 이스라엘 경비병들로부터 도주하는 것으로 오인받아 총탄
세례를 받은 경험도 있다는 것.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목적은 메달을 따기위한 것이 아니라 조국의
존재를 전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평화를 호소하기위해 앞으로도
선수로 계속 달리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