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정보화를 위한 시스템통합(SI)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G-EDS시스템이 거의 독점해오다시피한 이 시장에 최근들어 신규업체들의
진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대우정보시스템을 비롯해 삼보정보시스템, 두산정보통신, 코오롱,
포스데이터, 삼진데이타등 6개사.이들 후발업체들은 현재 만만치않은
기술력과 마케팅전략으로 LG-EDS의 아성을 공략중이다.

선두주자인 LG-EDS는 이미 이화여대 한국방송통신대학등 3개 대학에서SI
사업을 마무리 지은데 이어 현재 숙명여대 부산대 조선대등 4개대학에서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이와함께 동아대 한남대등 4개대학과 이미 사업계약을체결해 놓고
세부사항을 조율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말 LG-EDS는 동국대 SI구축사업 선정과정에서 신예
대우정보시스템에 수주권을 빼앗겼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해 아주대학 SI구축사업을 처음 시작한 신규업체.

이에대해 대우측은 후발업체지만 정보시스템구축 기술이나
매니지먼트면에서 뒤지지 않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동국대 SI사업 수주에 관련해서는 "파격적인 공사비용과 LG-EDS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이 주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삼보정보시스템은 지난해 강남대를 맡은 이후로 현재 전주대에서 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중에 있다.

코오롱도 상명여대공사를 마무리짓고 현재 한양대와 세부사항을 조율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SI업체들이 대학의 통합정보통신망구축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것은 우선 시장규모가 커기 때문.

현재 종합SI구축사업을 구상중이거나 진행중인 국내대학은 총 170여개.

1개 대학의 시스템구축 비용이 평균 20억원정도 인점을 감안할때
어림잡아 2,500억원상당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함께 대학의 통합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새빛망)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전초전성격을 띄고
있어 SI업체들이전력을 다하지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학은 대학대로 교육시장개방과 대학평가제라는 두가지 사안이 물려
있어 정보시스템구축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학의 통합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이 부실을 면치
못할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학총장들이 정보인프라구축사업을 마치 "기념사업"과 같이 생각하고
있어 무슨 시스템이든 상관없다는 식의 무관심을 보이고있다는 지적이다.

또 업계의 수주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공사가격이 원가이하로내려가는
데다 일부대학들은 발주의 대가로 기부금을 제공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뒷애기도 나오고 있다.

LG-EDS의 한 관계자는 "진정한 대학의 발전을 위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시행되어야할 대학의 통합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이 인식부족으로
부실해진다면 불행한 일"이라며 대학관계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