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중 국내산업경기는 대부분의 업종이 상반기에 비해 부진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개 주요 업종을 대상으로 하반기 산업경기전망
을 조사한 결과 경기호전이 예상되는 업종은 석유화학과 공작기계 2개 업종
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에비해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전자 반도체 철강 건설 정유 섬유등 9개
업종의 경기는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조선과 반도체는 생산량이 작년 하반기에 비해 각각 4.3%, 6.9%씩
감소하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중 반도체는 상반기보다 단가하락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나 단기간에
공급과잉 해소를 기대하기 어렵고 엔화 약세로 일본기업과의 가격경쟁력도
저하돼 수출부진과 채산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 조선업도 엔화약세에 따른 대일가격경쟁력 저하로 최근 수주실적이 극히
부진해 향후 경기가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는 내수판매가 작년 하반기에 비해 0.2% 감소하고 수출증가율도
상반기의 13.9%에서 10.9%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경기도 미분양주택의 적체와 기업들의 공장건설투자 지연으로 인해
상반기보다 부진할 전망이며 일반기계는 경기위축에 따라 생산및 수출이
둔화되는 가운데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제품의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경련은 예상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