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도 대입에서는 수학능력시험의 주요과목에 부여되는 가중치와
논술시험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설 입시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 (회장 허필수)는 10일
전국 고3재학생과 재수생 49만6천7명을 대상으로 국립평가원의 97학년도
수능시험 세부시행계획에 맞춰 지난 4월과 지난달 실시한 모의 수능고사
및 논술고사 실시결과를 분석, 이같이 예상했다.

채점결과에 따르면 97학년도 대입에서는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본고사가 폐지되고 수능시험 반영 비율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수리.탐구
영역과 외국어 영역에서 인문계 20점, 자연계 28점의 가중치를 부여하는
서울대의 경우 수능점수에 과목별 가중치를 부여하면 합격.불합격의
명암이 뒤바뀔수 있는 수험생이 인문계는 평균 7.8%,자연계는 평균
10.4%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때 수능 가중치로 합.불합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능 점수대는
3백~3백9점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 경우 인문계는 평균 20.9%,자연계는 평균 17.3%정도가
합격.불합격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등 수능 시험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전국 36개 대학 입시에서 수능 가중치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함께 서울대의 논술반영비율은 인문 4%,자연 2%로 별로 높지
않지만 수능시험이 학과나 학부별로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향으로 볼때 논술시험으로 인해 합격.불합격이 달라질 가능성은 수능
가중치보다도 높아 인문계는 평균 17.5%,자연계는 평균 13.3%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논술고사를 인문.자연계 모두 전체의 13.3%를 반영하는 고려대는
인문계가 26.9% 자연계는 28%,전체의 10%를 반영하는 연세대는 인문계
26.7% 자연계 28.2%가 논술고사의 점수에 따라 합격.불합격이 뒤바뀔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논술의 경우 수험생들이 표현능력보다는 내용의 충실성 수준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내용면에서 주제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주장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부분이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수능가중치 및 논술고사로 합격.불합격이 뒤바뀔 수 있는 가능성은
수능점수가 낮은 수험생일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돼 하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이 두변수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